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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치료

재소자 대상 음악 치료의 심리적 재사회화 효과 분석: 정서 회복과 재범 방지 전략 중심으로

by Everything know 2025. 4. 15.

1. 재소자의 심리 상태와 재사회화의 필요성

교정시설에 수용된 재소자들은 대부분 폭력, 절도, 마약, 음주 운전, 사기 등 다양한 형사 범죄를 저지르고 수형 생활 중이거나 미결 수감 상태에 있다. 이들은 사회로부터 분리된 환경 속에서 생활하며, 그 결과 고립감, 분노, 죄책감, 무력감, 낮은 자존감 등의 정서적 문제를 겪는다. 특히 장기 수형자나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재범자일수록 사회와의 연결 고리가 단절된 상태에 가까워져 있으며, 이는 출소 후 재적응 실패 및 재범률 증가로 이어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재사회화(Resocialization)’란 단순히 교정교육을 통한 형식적 변화가 아닌, 개인의 심리 구조와 감정 반응 방식, 대인관계 능력을 회복하는 근본적 변화 과정을 의미한다. 감정 인식, 표현, 타인과의 공감, 자기 성찰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교도행정적 처벌만으로는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현대 교정복지에서는 정서 기반의 심리치료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으며, 그 중 하나로서 음악 치료(Music Therapy)가 주목받고 있다.

 

재소자 대상 음악 치료의 심리적 재사회화 효과 분석: 정서 회복과 재범 방지 전략 중심으로

2. 음악 치료의 정의와 재소자에게 적합한 심리 치료적 특성

음악 치료는 음악을 매개로 환자 혹은 클라이언트의 감정, 사고, 행동을 치료하는 심리·정신 건강 회복 중심의 예술치료 기법이다. 언어 중심 치료와 달리, 음악 치료는 비언어적 접근이 가능하고, 정서적 거부감이 적으며, 자기 표현의 진입 장벽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성은 특히 감정을 언어로 드러내는 데 익숙하지 않거나 표현을 억압해온 재소자에게 더욱 적합하다. 음악 치료는 재소자들에게 자기 통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감정 표현의 안정된 수단이 되어줄 수 있다. 드럼 세션, 즉흥 연주, 작곡 활동, 노래 가사 해석, 감정 기반 음악 선택 등의 활동을 통해 재소자들은 공격성, 불안, 우울 등 부정적 정서를 외부화하고 인식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감정 조절력 향상은 물론, 과거 행동의 원인과 정서적 배경을 이해하고 변화 의지를 구축하는 기반이 된다. 또한, 음악은 타인과의 감정 공유를 가능하게 한다. 집단 음악 치료(Group Music Therapy)에서는 서로의 감정을 음악을 통해 공감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 대인관계에서의 신뢰감과 상호 존중의 감정을 학습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사회적 기술(Social Skills) 향상, 공감 능력 회복, 정체성 재구성 등의 효과로 이어진다.

3. 국내외 적용 사례와 음악 치료의 실질적 효과

음악 치료가 교정시설 내 재소자의 심리 회복과 재사회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사례는 여러 연구와 현장 프로그램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미국 뉴욕주의 한 남성 교도소에서는 12주간 음악 기반 감정 표현 프로그램을 시행했고, 프로그램 종료 후 참가자의 공격성 척도는 평균 35% 감소, 불안 지수는 40% 이상 완화, 자기통제력과 자기 효능감 점수는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서울 소재의 A구치소에서 진행된 ‘뮤직 감정일기 프로그램’은 자백 거부자나 언어 치료 비협조 수감자를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참여자들이 가사와 멜로디를 활용해 자신의 감정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하면서 심리적 긴장이 완화되고 대인 회피 행동이 감소하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또한, 여성 교도소에서는 자녀와의 단절로 인해 우울감을 겪는 재소자를 대상으로 자녀에게 보내는 노래 만들기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이는 자기 용서와 회복적 사고 회로 강화, 출소 후 양육 복귀 의지 상승 등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결과들은 음악 치료가 단순한 기분 전환을 넘어서, 정서 구조의 재정비와 사회 기능 회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4. 음악 치료를 활용한 재사회화 프로그램의 발전 방향과 제도적 필요성

교정시설 내 음악 치료는 아직 제도화 초기 단계에 있으며, 정기성, 치료 인력 확보, 시설 협조 체계 등에서 실질적 한계가 존재한다. 대부분의 음악 치료 프로그램이 외부 민간기관 위탁, 일회성 체험, 비정규 치료 세션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 치료 지속성과 심리 재구성 효과의 누적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음악 치료사와 교정 공무원의 협업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 치료적 개입과 시설 운영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교육과 이해 증진이 선행되어야 하며, 치료사에 대한 법적 자격 인정 및 표준 치료 프로그램 모델의 도입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출소 전 단계의 재사회화 음악 프로그램이 정규 교육 과정으로 편입될 필요가 있다. 음악을 통한 자기표현, 감정 인식 훈련, 대인 관계 기술 향상은 출소 후 직장, 가족, 지역사회로의 복귀 적응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은 결국 재범 방지 및 사회 통합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셋째, 정책적 차원에서는 재소자 대상 심리치료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 음악 치료의 교정 복지 영역 내 국가 표준화가 요구된다. 이러한 제도화는 단기적으로는 시설 내 질서 안정과 수용자 정서 완화를 도우며, 장기적으로는 재범률 감소와 사회적 비용 절감이라는 실질적 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음악 치료는 재소자의 인간성 회복을 돕는 예술 기반 치료일 뿐 아니라, 사회 안전망 강화와 공공 복지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략적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