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우주

우주 정거장에서의 하루: 우주비행사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Everything know 2025. 3. 11. 15:23

1. 아침의 시작: 우주에서 맞이하는 하루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에서 우주비행사들의 하루는 지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작됩니다. 지구에서처럼 눈부신 햇살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일은 없습니다. 대신, ISS에서는 지구 주위를 약 90분마다 한 바퀴씩 공전하기 때문에, 하루 동안 무려 16번의 일출과 일몰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은 지구 표준시(Coordinated Universal Time, UTC)에 맞춰 조정되며, 우주비행사들은 이 기준에 따라 생활합니다.

아침이 시작되면, 우주비행사들은 지구에서처럼 세면을 하고 개인 위생을 챙깁니다. 다만 무중력 환경에서는 물이 흩어지기 때문에 습한 물티슈 무중력 전용 치약을 사용해 세안을 합니다. 간단한 위생 관리를 마친 후에는, 영양 균형을 맞춘 아침 식사를 합니다. 우주에서는 신체 건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식사 시간은 항상 규칙적으로 유지됩니다.

이후 하루의 일과에 앞서 우주비행사들은 지구에 있는 미션 컨트롤 센터와의 연락을 통해 하루 일정을 점검합니다. 이 때 각자의 업무 분담과 실험 계획, 필요한 기술 점검 등이 공유됩니다. 이러한 규칙적인 아침 루틴은 신체적, 정신적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우주 정거장에서의 하루: 우주비행사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2. 주 업무 시간: 과학 실험과 유지보수

우주비행사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다양한 과학 실험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지구에서는 불가능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독특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특히 무중력 상태(microgravity)에서의 실험은 우주의 비밀을 풀어가는 데 필수적인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실험의 종류는 생물학적 실험, 물리학 실험, 의학실험이 있습니다. 생물학적 실험은 식물 성장, 미생물의 진화, 인간 면역 체계 변화에 대한 연구입니다. 다음 물리학적 실험은 유체 역학, 물질의 물리적 변화, 방사선 노출 연구가 진행됩니다. 마지막으로 의학 실험은 우주 환경에서의 근육 감소, 뼈 손실 및 심혈관 변화 연구를 합니다.

이와 동시에, 우주비행사들은 정거장의 유지보수 작업도 담당합니다. ISS 내부와 외부 장비의 정기적인 점검 및 수리 작업이 필요합니다. 특히 우주 유영(Extravehicular Activity, EVA)이라고 불리는 우주선 외부 수리는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되는 작업입니다. 하루의 대부분은 이러한 실험과 유지보수 작업으로 채워집니다. 모든 일정은 지구에 있는 미션 컨트롤 센터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진행되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준비된 프로토콜에 따라 행동합니다.

3. 운동과 건강 관리: 무중력에서 몸을 지키는 방법

우주에서는 중력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주비행사들은 근육 위축 뼈 손실이라는 심각한 생리적 문제에 직면합니다. 지구에서라면 중력에 저항하면서 걷고, 서고,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근육과 뼈가 유지되지만, 무중력 환경에서는 이러한 기본적인 자극이 사라집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주비행사들은 하루에 최소 2시간 이상의 운동을 반드시 수행해야 합니다. 

국제우주정거장 내부에는 이런 환경에 맞춰 특별히 설계된 운동 기구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무게 대신 공기 저항을 이용해 근력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진공 저항 운동 기구(ARED)가 있습니다. 이 기구는 중력이 없는 환경에서도 효과적인 근력 운동을 가능하게 해 주어,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와 함께, 유산소 운동을 위한 고정식 자전거(CEVIS) 역시 필수적인 장비입니다. 이는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고 전신 운동 효과를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특수한 하네스 시스템으로 몸을 고정해 달리기가 가능한 러닝머신(T2)도 사용됩니다. 이러한 운동은 단순히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심혈관 건강, 근육 유지, 뼈 밀도를 보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만약 규칙적인 운동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구로 돌아왔을 때 근력 저하, 골밀도 감소로 인해 걷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인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운동 후에는 필수적인 의료 점검 영양 보충이 진행됩니다. 우주에서는 일반적인 환경보다 체력 소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고단백 식단과 필수 비타민, 미네랄의 보충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지구에 있는 의학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진행되며, 비행사들의 건강 상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됩니다. 

4. 저녁과 휴식: 우주에서의 여가 시간과 취침

하루의 업무가 끝나면, 우주비행사들에게도 휴식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 시간에는 독서, 영화 감상, 음악 듣기, 가족과의 영상 통화 등 지구에서와 비슷한 방식으로 여가를 즐깁니다. 다만, 무중력 환경에서의 생활은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 수면(Sleep) 환경은 지구와 매우 다릅니다. 중력이 없는 환경에서는 몸이 둥둥 떠다니기 때문에, 우주비행사들은 자신을 특수 수면 포드에 고정해야 합니다. 수면은 하루 약 8시간 정도로 설정되며, 일정한 수면 주기를 유지하기 위해 인공 조명 시스템이 사용됩니다. 또한,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장기간의 격리와 단조로운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 우울감을 예방하기 위해 심리 상담이나 명상 프로그램이 주기적으로 제공됩니다.

마지막으로, 하루 일과가 끝난 후에는 지구의 미션 컨트롤에 상태 보고를 하고, 다음 날의 일정 점검과 준비가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철저한 관리 시스템 덕분에, 우주비행사들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최적의 신체와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